지난 2005년 영국에서180만 파운드(한화 약 31억원)의 온라인 복권에 당첨되었던 중년 여성이 최근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됐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라라 그리피스라는 여성은 공연 예술 교사로 일하고 있었고 남편은 IT 매니저로 재직 중이었는데 거액의 복권 당첨 이후 부부는 직장을 그만두고 호화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는데요. 복권 당첨 5년만인 2010년 대형 화재로 집을 비롯한 모든 세간살이를 잃었고 부부는 이혼했으며, 둘째 딸은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게 되었다고 해요.
그보다 더 충격이었던 것은 라라는 크론병에 걸리며 체중이 38kg밖에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라라가 앓고 있는 크론병은 과거에는 서양에서 발병률이 매우 높은 병이었다면 최근에는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동양인, 특히 우리나라 20~30대 젊은 층에서의 발병률도 빠르게 증가한다고 합니다. 가수 윤종신과 코미디언 출신 트로트 가수 영기 등 유명인이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크론병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는 2017년 6만 741명에서 2021년에는 8만 289명으로 32%가 증가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포스팅으로 크론병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어 볼게요.
크론병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난치병인 크론병(Crohn’s disease)이라는 이름은 1932년 미국 의사인 버릴 버나드 크론(Burrill Bernard Crohn)이 처음 보고한 데서 유래했는데요. 소화기계에서 비정상적인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해서 평생을 따라다닐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로 20~30대에 많이 발생하고, 여성보다는 남성 환자가 2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강에서부터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데요. 주로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회맹판에 발생하고 대장과 소장 등에서도 많이 발생합니다.
크론병 원인
크론병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알려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유전 인자, 모유수유 여부, 서구화된 식습관, 항생제 남용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 변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염증성 장질환의 5~10%가 가족 관련성이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가족이나 유전과는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발병한다고 합니다.
크론병 증상
크론병의 증상은 다양한데요. 주로 복통과 설사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외에도 전신 무력감, 발열과 혈변, 항문 통증, 식욕 부진,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호전 없이 6주 이상 지속되면서 체중감소가 나타나면 크론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발병하게 되면 키 성장과 발육을 저해하기 때문에 예민하게 지켜보고 병,의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통증은 배꼽 부위나 우측 하복부에 흔하게 나타나며, 항문 부위의 불편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장 협착이 있는 경우에는 식후 쥐어짜는 듯한 간헐적인 통증과 복부 팽만, 구역질, 구토 증상이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관절통 또는 신장 기능 약화, 또는 골밀도가 감소해서 골다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크론병 치료방법
크론병의 치료 목표는 증상 완화 뿐만 아니라 점막 병변의 치유를 통한 구조적인 장 손상이나 신체 장애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는데요.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생물학적제제, 소분자제제 등이 약물적 치료입니다.
대장 염증이 극심하면 전 대장 절제술과 영구 회장루를 시행할 수도 있고 소장에 국소 병변이 있다면 소장 부분 절제술을 시행, 협착이 생기면 협착 성형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선 크론병을 예방하려면 고기, 유제품, 커피나 탄산음료, 정제당류 지방산, 인공감미료, 패스트푸드 등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나 과일과 채소 등을 식단에 추가하여 정기적으로 섭취해 주셔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크론병 진단을 받은 분들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등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추천해 드릴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과식과 야식은 줄이고 소량의 음식을 자주 섭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이니만큼 과도한 스트레스 및 과도한 업무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서 주의가 요구됩니다.
크론병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해주기만 하면 증상을 조절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으로 발전해서 섬유화가 진행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정확한 검사와 적극적인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 자료
■ 파이낸셜 뉴스: 31억 로또 당첨녀, 불치병도 걸렸다
■ 헬스조선: 20대환자 증가 설사, 혈변 본다면 ‘이 병’ 의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