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상식량 커피믹스 에 관한 내용을 생각해 봅니다. 지난 11월4일 밤에 경북 봉화에서 들려온 기적의 생환소식에 국민들이 함께 기뻐했습니다. 이들의 생환을 기적이라 부르는 것은 아연광산 갱도에 매몰되어 있던 두 명의 작업자 분들이 무려 220시간 즉 만 9일을 넘게 갇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이들은 어떻게 목숨을 연명하고 버틸 수 있었을까? 다들 희망의 끈을 놓으려고 했던 순간에도 지하 깊은 갱도에서 두 사람은 엄청난 삶의 열정과 희망으로 버티고 있었다는 것은 정말 위대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구조 후 이들을 통해서 전해듣게 된 생존법에 많은 이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북소방본부와 의학계 등에 따르면 이들이 살 수 있었던 몇가지 부분을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삶에 대한 강한 열망과 의지
▪️ 구조될 때까지 생존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한 점
▪️ 광부 25년 경력 조장의 침착한 대처
▪️ 비닐로 임시천막을 만들고 추위를 막았던 점
▪️ 모닥불 피워 체온을 유지했던 환경
▪️ 암벽에서 조금씩 떨어졌던 물
▪️ 소방본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구출 노력
한국인에게 커피믹스란?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생환의 요인은 오늘의 주제와도 연관되어 있는 비상식량 커피믹스 입니다. 작업하면서도 간편하게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챙겨서 들고 갔던 커피믹스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생명의 기적을 일으킨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인데요. 구조된 작업자 2명은 커피믹스를 밥처럼 소량으로 먹으면서 버텼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로 인해 커피믹스가 극한 상황에서 비상식량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에게는 가장 피하고 금해야 할 ‘커피믹스’가 무너진 갱도에서 구출을 기다리던 이들에게는 가뭄속 단비,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비상식량을 담당했던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입에 대지 않는 음식이 또 다른 이에게는 생명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담당해 주었네요.
다들 주지하는 것처럼 커피믹스에는 고칼로리가 담겨 있어서 체중을 유지하고 체형을 교정하며, 다이어트 하는 이들에게는 맞지 않는 식품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믹스커피는 한국인들이 물만큼 자주 마시는 음료입니다. 이미 대중속에 어느순간부터 깊이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에 경북 봉화 갱도안에 매몰되었던 작업자 분들도 평소 습관대로 커피믹스를 챙겨가신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2017년에는 특허청에서 진행했던 ‘우리나라를 빛낸 발명품’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믹스커피는 훈민정음, 거북선, 금속활자, 온돌에 이어서 당당히 5위에 오르기도 했다는 것만 보아도 한국인들의 믹스커피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그렇다면 믹스커피 시장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시장 점유율은요? 국내 믹스커피 시장은 짐작하셨겠지만 동서식품 브랜드인 ‘맥심’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중입니다. 동서식품은 점유율 87.6%를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양유업(8.1%), 네슬레(3.3%)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기적의 생환소식을 알려주어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작업자분이 섭취했던 비상식량 커피믹스는 칼로리가 높고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커피믹스 칼로리와 영양분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1봉에는 50kcal의 칼로리가 들어 있습니다. 나트륨 5mg, 지방 1.6g, 탄수화물 9g, 당류 6g, 포화지방 1.6g이 들어있습니다.
경쟁사인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1봉에는 45kcal입니다. 나트륨 5mg, 탄수화물 8.0g, 당류 5.1g, 지방 1.5g, 포화지방 1.5g이 들어 있습니다.
네슬레의 네스카페 1봉에는 50kcal입니다. 나트륨은 12mg, 탄수화물은 10g, 당류 7g, 지방 1.0g, 포화지방은 0.9g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성인 남성은 하루에 약 2000~3000 칼로리를 요구한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커피믹스가 극한 상황에서 두분 작업자들의 체온과 에너지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칼로리와 영양소가 모두 들어 있어 생명연장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커피믹스 선두업체인 동서식품 관계자는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믹스커피는 위급상황에서 구호식품으로 활용할 목적이지만 식사 대용품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라면서 광부 분들이 무사히 귀환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너무 다행이다. 보통 사무실에서 피곤할 때 믹스커피를 먹으면 힘이 나는데 긴급한 상황에서 비상식량 커피믹스 이렇게 활용될 수 있을지는 몰랐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매몰 작업자들이 도움을 받았던 커피믹스는 맥심이라는게 밝혀졌네요.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커피믹스는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는 적이고 너무 많이 먹으면 내장비만과 각종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면서 이번 사고처럼 인체에 에너지가 극도로 필요한 때 생명수 역할을 할 수도 있으며 단기간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될 때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커피믹스 1개를 마시면 대략 50kcal를 섭취하는데 2개를 마시면 밥 반 공기를 먹은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각종질환에 노출되어 있는 이들에게는 커피믹스는 피해야 할 식품이지만 갱도 안에 고립된 이들에게는 밥을 대신할 수 있는 주요 에너지원이 되었다는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커피믹스 조심해야 할 대상
당뇨병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커피믹스를 매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혈당조절에 실패한 40~60대 당뇨환자들의 식습관을 집중 관찰한 결과 상당수가 커피믹스를 즐겨 마셨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초콜릿이나 사탕, 과일 등 당분이 확실한 음식은 자제하지만 오히려 커피믹스의 경우 당분이 들어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자주 마시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비만 또는 심혈관 질환
체중조절을 한다고 밥량은 줄이면서 커피믹스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커피믹스에는 은근한 칼로리가 들어 있어서 자주 커피믹스를 마셔주면 다이어트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어요.
60대이상 노년층
6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커피믹스를 자주 마시면 각종 만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커피믹스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결론은?
커피믹스가 과연 건강에 나쁜 것일까? 에 관해서는 아직도 논란과 이견이 계속됩니다. 성인남녀 1만 1201명을 대상으로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했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커피의 종류 및 섭취량과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더니 커피믹스를 즐겨도 대사증후군 발병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커피믹스와 건강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꾸준한 논의와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식후 하루 1잔 정도를 섭취하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늘 지나친 과잉섭취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 당뇨병, 심혈관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가급적 섭취를 자제하시는 게 건강을 위해서도 좋을 것입니다.
이번 경우처럼 극한상황, 외부와 고립된 특별한 상황에서는 커피믹스가 사람의 생명까지 살리는 것을 보셨을 텐데요. 어디까지나 적절하게 섭취한다면 커피믹스도 때로는 생명을 살리는 비상식량이 될 수 있다는 것만 참고하시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