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개봉한 영화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으로 등장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유명 배우 나카야마 미호(54)가 지난 6일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을 전하며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그녀의 사망 원인으로 ’히트쇼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당시 나카야마 미호는 욕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고 유서나 외상이 확인되지 않아 일단 히트쇼크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입니다. 일본의 유명 여배우의 사망 원인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받고 있는 히트쇼크는 최근 몇 년간 일본 온천을 즐기는 한국 관광객들 중에도 사망원인이 되었다고 해서 주의가 요구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목욕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매년 히트쇼크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데요. ’히트쇼크(heat shock)‘는 급격한 체온변화로 인해 혈압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면서 돌연사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히트쇼크란?
온열질환 중 하나로 다른 말로는 ‘열실신’이라고 부릅니다.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뜨거운 곳으로 갔을 때 혈관 확장으로 인해 혈압이 크게 떨어지며 실신하거나 갑작스럽게 심근경색이나 뇌줄증 등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로 겨울철 온천이나 목욕탕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요. 심할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습니다.
히트쇼크 위험군
일본에서도 매년 히트쇼크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작년 겨울 경북 경산의 대중목욕탕에서 70대 남성이 히트쇼크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히트쇼크는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이나 당뇨병, 비만 또는 수면 무호흡 증후군, 부정맥 환자들이 극도로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히트쇼크 예방하려면
히트쇼크 또는 열실신 예방을 위해선 탈의 공간이 춥지 않게 난방을 충분히 하고 추운 곳에 있다가 바로 욕탕으로 들어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미리 샤워를 해서 체온을 높이고 입욕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물 온도는 38~40도 정도의 온탕이 적당합니다. 42도 이상의 열탕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욕물은 가슴 정도까지만 잠기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온탕에 있다가 밖으로 나올 때 갑작스럽게 나오게 되면 뇌까지 피가 도달하지 못해 현기증이 나거나 심할 경우 실신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 후 욕탕에 들어가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히트쇼크 예방 팁(Tip)
■ 입욕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충분히 덮혀줍니다.
■ 입욕 전에는 충분히 수분을 보충합니다.
■ 고령자와 심혈관 질환의 경우 일행과 함께 입욕합니다.
■ 입욕은 1회 10~25분, 1일 2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 입욕시 탕에서 심장이 완전히 잠기지 않도록 가슴 부위까지만 물에 담가줍니다.
■ 입욕시에는 가장 적당한 50도 이하의 온탕을 이용합니다.
■ 입욕 후에는 수건으로 서둘러 몸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 체온 저하를 막아줍니다.
■ 식사 직후 또는 음주 후에는 입욕을 금지합니다.
결론
영화 ‘러브레터’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 속 대사도 매우 유명해졌고 수많은 패러디 영상을 남겼는데요. 영화에서 주인공인 후지이 이츠키(나카야마 미호 분)는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면서 설원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아 겡끼데쓰.”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요.) 이리 외치던 그녀가 히트쇼크로 너무나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고 난 뒤 건강에 대한 안부는 더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저도 여러분들에게 영화속에서 남겼던 그 한마디 남기고 싶습니다. “오겡끼데스까” 모두들 건강하게 올해 연말을, 추운 겨울을, 계엄과 탄핵으로 어수산한 시국에 지내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참고자료
■ 코메디닷컴: 매년 2만건? 일본 온천여행 ‘히트쇼크’ 주의보
■ 한국경제: 러브레터 여주인공, 사망원인은 히트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