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유행할까?
오늘은 소식 다이어트 관련한 주제를 나누어 볼게요. 최근 다이어트와 관련된 유행어가 하나 생겼는데요. 바로 적게 먹는다는 뜻의 소식(小食)에 본좌(本座)를 합성한 ‘소식좌’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연예계 대표적인 소식좌로 꼽히는 박소현, 산다라박 두 사람의 식사 장면들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처음으로 거론된 말이며, 이들의 소식하는 모습들을 콘셉으로 유튜브 ‘밥맛없는 언니들’은 업로드 영상들마다 기본 100만 뷰 이상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먹방’(Mukbang)이라는 말이 등재될 정도로 폭식 먹방은 대유행이었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적게 먹는 ‘소식’이 트렌드로 뜨면서 적은 양의 식사를 즐기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는 유튜브에서 뿐만 아니라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혼밥러들을 위한 제품과 더 나아가 0.5인분 제품들도 속속 나오는 중입니다.
1인분 제품 출시
유통업계에서는 이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한번에 많은 양을 먹는 유튜브 폭식 먹방에 대해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천천히 적당한 음식을 먹는게 더 건강하다는 시대적인 인식이 퍼지면서 적게 먹는 소식, 이에 발맞춘 1인용, 또는 0.5인용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은 건강도 챙기고 식비도 아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GS25에서는 중량을 과감하게 낮춘 도시락 ‘쁘띠 컵밥’을 선보였는데요. 중량은 200g 안팎으로 기존 도시락과 비교해서 절반 이하의 양을 담고 있습니다.
CU 편의점에서도 1인 가구를 겨냥해서 ‘와인 반 병’제품도 출시되었습니다.
외식을 대신할 수 있는 1인분 밀키트도 나왔는데요. 이랜드는 애슐리 홈스토랑 1인분 파스타 밀키트를 출시했으며, CJ제일제당도 1인용 사각 피자인 ‘거멍 화산섬 피자’를 출시했습니다. 혼자는 한번에 먹기 어려웠던 피자의 단점을 해결한 1인용 미니 피자입니다.
최근에는 0.5인분을 판매하는 식당들도 생겼다고 하는데요. 음식들이 전부 양도 가격도 기존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짜장면 한 그릇에 2900원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소식과 건강의 관련성
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혹시 영양소 불균형으로 건강에 해롭지는 않을까요? 예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게 먹고 오래 씹으라는 말이 전해 내려왔습니다. 결국 음식을 적게 먹느냐 많이 먹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섭취하느냐가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식이라고 하면 보통 기초대사량과 관련하여 필요한 칼로리의 70~80% 정도의 적은 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꾸준하게 소식하면 사용하지 않는 잉여 에너지가 몸 안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면서 비만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비만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합니다. 체질량 지수(BMI)가 25 이상이면 과체중, 30이상이면 비만입니다. 전 세계에서 비만으로 인해 매년 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비만에 이르면 심장질환 및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을 초래할 수 있고 당뇨병, 골관절염, 각종 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소식은 일반 질병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월터 윌렛 박사에 따르면 소식을 할 경우 2형 당뇨병의 경우 90%, 심장마비의 경우 70%, 대장암의 경우에는 7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누가 소식해야 하는가?
마흔살, 즉 40세 이상이 되면 몸의 노화가 시작되는데요. 피부의 주름살이 생기는 것만이 노화가 아닙니다. 시력이 예전만 못하게 되는 노안이 찾아올 수 있고 몸속의 각종 장기와 기관들도 노화가 찾아옵니다. 소화액도 그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식도를 거쳐 위로 흡수된 음식의 소화를 돕는 소화액이 나이에 따라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지방의 분해와 소화에 관여하는 쓸개즙도 역시 감소합니다. 몸속에서 음식을 소화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는데 20,30대처럼 음식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몸이 부대낄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화가 예전만큼 안되기 시작하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 바로 몸에서 ‘적게 먹으라’고 경고를 보내는 시그널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소식 주의점은?
소식을 할때에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은 올바른 소식이 아닙니다. 대충 밥을 반공기만 먹고, 반찬은 냉장고에 남은 음식으로만 먹게 되면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습니다.
소식을 하더라도 반드시 필수 영양소는 챙겨 먹어야 합니다.
근육에 필요한 단백질: 고기, 달걀, 콩, 두부
뼈를 보호하는 칼슘: 멸치, 생선, 시금치
항산화 성분의 비타민: 뿌리채소, 제철 과일 등
에너지를 공급하는 탄수화물: 통곡물, 브로콜리, 감자와 고구마
신진대사를 돕는 지방: 아보카도, 아몬드 등의 견과류
하지만 어떤 연령층에서도 소식이 능사는 아닙니다.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발육과 성장을 위해서 풍부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성장 에너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우리 몸에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할 영양소를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소식만 하게 되면 영양결핍과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키가 크지 않고 뼈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가 부족해서 몸속 면역체계가 약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소식을 주의할 대상은 또 있습니다. 바로 70대 이상의 노령층입니다. 나이가 들면 각종 대사 능력이 약해져서 각종 감염병에 걸리기 쉬운데요. 나이가 들면 대사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몸에서 영양소를 흡수하는 비율 자체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따라서 7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소식을 하기 보다는 필수 영양소들을 골고루 섭취하여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더 중요합니다.